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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업생명공학이 식량안보 지킨다

전세계 8억명이나 되는 인구가 지금 이 시간에도 기아에 허덕이고 있으며, 국 연합 식량농업기구(FAO)를 포함한 세계 각국은 2015년까지 이처럼 기아로 고통받는 인구를 절반 수준으로 줄여 인류의 식량대란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해볼 때 이러한 목표는 2015년 이후에나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 곡물 재고량 증가율은 인구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이 감소되고 있으며, 이러한 점은 식량안보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세계적인 인구 증가와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경지면적 감소 및 농업환경의 피폐화는 전 세계적으로 농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인류는 더 작은 면적과 적은 물과 적은 비료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해야 한다. 농약 사용을 줄이고 주변의 생태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보다 더 많은 수확량을 기대할 수 있는 농업을 위해 많은 과학자는 농업생명공학이라는 학문을 연구하고 있다. 농업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특정 유전자를 삽입하여 만들어지는 유전자재조합 작물은 생물의 다양성 확보와 식량안보 그리고 환경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왔다. 농업생명공학기술에 대한 가장 긍정적인 평가는 실제로 혜택을 경험하고 있는 농민들이 내리고 있다. 실제로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생산량이 증대되고, 수입도 증가하며, 살충제의 사용이 눈에 띄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도 농업생명공학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여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유전자재조합작물사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미국 중국 등과의 국제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기능성 작물을 포함 한 20개 품목 50종류의 유전자재조합작물을 농촌진흥청에서 시험 개발하고 있다. 또한 향후 5년에 걸쳐 생명공학분야 투자를 확대하여 2007년에는 15조5000 억원(약 100억달러)이 생명공학 분야에 투자되고, 이 중 1조9000억원(약 15억 달러)이 농업 및 식품생명공학 분야에 투자될 계획이다. 특히 개발도상국들의 농업환경은 물론 세계의 농업환경이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앞으로 우리 농업생명공학기술에 대한 투자도 이러한 열악한 농업환경에도 잘 견딜 수 있는 유전자재조합작물의 개발에 집중되어야 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테러에 의한 공격으로 인하여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매년 625명 에 불과하지만 식량 부족으로 숨지는 사람은 약 2만5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물론 세계 식량 부족의 원인은 가뭄, 질병, 각 정부간의 마찰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지속가능한 농업생명공학기술로 개발된 유전적으로 강화된 작물이 세계 식량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앞으로도 농업환경을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농민들이 생물의 다양성과 환경보존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식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여러 개발도상국들과 더불어 우리나라도 농업의 발전과 인류의 식량난 해결을 위해 유전자재조합작물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게을리 하지 않는 동시에 농업생명공학 분야의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최양도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매일경제A6면)